제82화
서하영은 고개를 돌리면서 물었다.
“혹시 무서워서 그래요?”
임도윤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사실 저는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 푹 자거든요.”
서하영은 다리를 꼬고 앉아서 과자를 먹었다. 10분 후, 임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졸려서 이만 올라가 볼게요. 하영 씨도 일찍 쉬세요.”
서하영은 고개를 돌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제 말이 맞죠? 공포 영화를 보면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임도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그녀를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
서하영은 새벽 3시까지 보다가 씻고 침대에 누웠다. 푹 자고 일어난 그녀는 식탁 위에 놓인 조식을 발견했다.
그녀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임도윤은 고개를 돌렸다.
서하영은 하얀색 잠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를 빗지 않아서 부스스했다. 금방 잠에서 깨어나서 그런지 너무 귀여워서 볼을 꼬집고 싶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저는 도윤 씨가 나간 줄 알았어요.”
임도윤은 수저를 내려놓으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주말에는 한가한 편이에요. 조금 있다가 같이 집으로 가요.”
서하영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서 빵을 먹었다.
“어젯밤에 잘 잤어요?”
임도윤은 고개를 들더니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면서 말했다.
“덕분에 잘 잤어요.”
그녀는 해맑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같이 공포 영화를 보는 게 좋겠어요.”
커피를 마시던 임도윤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식사 후, 두 사람은 같이 임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마당에서 뛰놀고 있던 코코는 임도윤을 보자마자 달려왔다.
깜짝 놀란 서하영은 그의 뒤에 숨어서 옷깃을 잡고 있었다. 임도윤은 그녀를 놀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만약 코코가 밤새 네 침대맡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다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불면증 환자한테 공포 영화를 보여줄 생각을 하는 거지?’
그는 쭈그려 앉아 코코의 머리를 쓰다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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