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서하영은 넋을 잃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임주현이 베개를 던진 줄 모르고 가만히 있다가 맞았다.
“그만하지 못해?”
임도윤은 고개를 돌리고는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임주현은 서하영을 맞힐 줄 몰라서 무척 당황했다.
“선생님, 왜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서하영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괜찮아. 하나도 아프지 않아.”
임주현은 임도윤을 향해 말했다.
“삼촌, 선생님이 삼촌을 좋아한대요.”
서하영은 당장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임도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실이에요?”
서하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맞아요. 그리고 주미와 주현을 좋아해요. 모두 저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준 사람들이니 안 좋아할 수가 없죠.”
임주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닭살 돋게 왜 그래요?”
서하영은 섬뜩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도윤 씨, 이번에 시험지를 급하게 준비하느라 여러 문제를 추가하지 못했어요. 다음에 종합적인 문제를 준비해서 다시 시험을 보는 건 어떨까요?”
임주현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임도윤은 피식 웃더니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말했다.
“마침 시험지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이번 시험지는 너무 간단하더라고요. 다음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준비해 주세요.”
그는 임주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음 시험 성적을 주현의 아빠한테 알려줄 생각이에요.”
임주현은 충격을 받아서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수업을 마친 서하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거실에 있는 한소윤과 마주쳤다.
한소윤은 일부러 서하영을 투명 인간 취급했고 임주현을 향해 말했다.
“주현아, 오늘 백화점에 가서 신상 레고를 샀어. 네가 좋아한다고 해서 사 온 건데 마음에 들어?”
임주현은 책상 위에 놓인 레고를 쳐다보았다.
“저번에 삼촌이 사주셨어요.”
한소윤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러면 친구한테 선물로 주면 되겠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서하영을 바라보았다.
“서 선생님 덕에 주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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