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싫어요. 절대 오빠랑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허연정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정했던 전윤성은 갑자기 돌변하더니 이별을 고했다. 그녀는 전윤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윤성 오빠, 사랑해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다시 그러지 않을게요.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할게요.” 전윤성은 차갑게 웃었다. “너는 나라는 사람을 사랑한 거야? 아니면 내 돈을 사랑한 거야?” 허연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를 사랑했어요.” 전윤성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돈보다 나를 더 사랑했다면서 왜 장성휘가 준 비취를 받은 거지? 그것보다 예쁜 목걸이가 얼마나 많은데...” 허연정은 눈물을 흘리면서 빌었다. “윤성 오빠,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전윤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마. 이제부터 너는 내 여자 친구가 아니야. 내 이름을 내세우면서 사고를 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열고 나갔다. 허연정은 그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렸다. “윤성 오빠, 제가 다 잘못했어요. 반성할 테니까 제발...” 병실로 돌아오던 연청하는 전윤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벌써 가시려고요?” 전윤성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네.” “연정 언니는 그쪽 여자 친구잖아요.” 연청하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오후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그쪽이 연정 언니를 보살펴 주세요.” 전윤성은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방금 연정과 헤어졌어요.” 그는 당당하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연청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병실로 돌아갔다. “윤성 오빠,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전윤성은 3달 안에 여자 친구를 바꾼다는 소문이 돌았다. 허연정은 전윤성이 그녀에게만 다정한 줄 알았다. 하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윤성은 이별을 고했다. 깜짝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