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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 “원래는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빠가 속상할까 봐 걱정돼서요.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밖에 없어요. 지안 언니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입 닥쳐.” 임우진이 차갑게 꾸짖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남은 건 분노뿐이었다. 그는 손에 든 사진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녀가 메시지에 답하지 않고 전화받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정말로 바람을 피운 것이다. 심지어 다른 남자를 위해 임도현조차도 포기했다는 생각에 임우진은 핸드폰을 땅바닥에 세게 내던졌다. 순식간에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우진 오빠...” 강아름이 깜짝 놀랐다. 임우진이 이렇게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겁이 나서 움츠러들고 말았다. 눈앞에서 임우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돈 문제는 내가 해결할 거야.” “임 대표님, 1억 6천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회사의 공동 자산이에요. 곁에 있는 비서가 이렇게 했다면 책임져야 하는 게 맞아요.” “맞아요. 여러 프로젝트의 선급금도 아직 내지 못했고 지난달 직원 급여도 아직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1억 6천만 원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해요.” 사무실은 이미 아수라장이었고 임우진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무표정으로 그들의 다툼을 바라보았다. 결국 당사자가 말하지 않자 모두 서서히 조용해졌다. “처음에 강아름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찬성하지 않았어요. 사모님이 어디가 안 좋았나요? 회사 안팎의 모든 아이디어는 사모님이 내놓은 것이고 회사의 첫 번째 대형 계약도 사모님 덕분에 성사되었으며 게다가...” 송지안의 이름을 듣자 임우진은 조건반사처럼 어젯밤 그 사진을 떠올렸다. 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그만해요. 여기는 내 회사에요. 송지안 이름을 다시 꺼내면 모두 당장 나가요.” 그가 말을 끝마치자 방금 전 주주 대표가 일어섰다. “임 대표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 작은 첩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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