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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임우진은 자신을 집 안에 가둔 채 매일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송지안과 함께한 순간들이 하나씩 스쳐 갔다. 처음 만났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이었다. 방 안은 텅 빈 술병으로 가득 쌓여 있었다. 그는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눈앞이 깜깜해지며 그대로 쓰러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임우진은 병원 병실에 누워 있었다. 옆에 선 간호사의 유니폼을 보자 그는 바로 알아차렸다. 이곳은 송지안이 근무하는 병원이었다. 임우진은 벌떡 일어나 흥분한 채 간호사의 팔을 붙잡았다. “송지안은 어느 과에 있어요? 나 좀 데려다줘요.” 간호사는 놀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바로 병원장님을 불러주세요.” 잠시 후 병원장이 병실로 들어왔고 냉랭한 표정으로 물었다. “임우진 씨, 절 찾으신 이유가 뭐죠?” 그들은 예전에 송지안 때문에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병원장은 매우 온화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달랐다. “송지안은 어디 갔습니까? 만나야 겠어요.” “임우진 씨, 몰랐어요? 송지안은 이미 해외로 학술 연구를 떠났어요.” 임우진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뭐라고요?” “그럴 수도 있죠. 임우진 씨는 매일 바쁘니까 자기 아내의 상태보다 바람피운 여자의 동향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셨을 테니까요. 송지안은 몸이 좋지 않은데도 수술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남편도 아들도 걱정해 주지 않았죠. 이제 와서 떠올린다 한들 너무 늦은 거 아닙니까?” 송지안은 병원 최고의 실력자이자 병원장이 가장 아꼈던 제자였다. 그녀와 임우진이 함께한 세월 동안 병원장 역시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봐 왔다. 송지안이 떠날 때의 초점 없는 눈빛을 떠올리자 병원장은 안타까움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다. 당장이라도 임우진을 꾸짖고 싶을 정도였다. “무슨 뜻이에요? 학술 교류로 해외에 갔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몸이 좋지 않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임우진 씨는 정말 모르셨어요? 그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지안이 자신의 신장을 당신에게 이식해 준 겁니다.” 순간 임우진의 머릿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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