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어느새 임우진이 두 사람 뒤에 와 있었다.
그리고 마침 주선우가 그녀에게 약을 발라주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는 단숨에 달려와 망설임 하나 없이 주선우에게 주먹을 날렸다.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 송지안조차도 평소 침착하던 임우진이 사람을 때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당신 뭐 하는 거예요?”
송지안은 급히 달려가 임우진을 떼어냈다.
주선우처럼 마른 사람이 임우진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의 손은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손이지 사람을 때리는 손이 아니었다.
송지안이 주선우를 감싸는 그 동작은 임우진의 마음을 송곳처럼 찔렀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송지안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 편을 들어?”
“이제 그만해요. 여긴 병원이에요. 언제까지 창피를 줄 생각이에요?”
송지안은 분노로 그를 꾸짖었다.
마치 철없는 아이를 야단치는 듯한 어조였다.
임우진은 갑자기 모든 싸울 힘을 잃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까 송지안이 자신을 밀치고 그 낯선 남자를 감싸던 장면만이 맴돌았다.
그가 누구기에 송지안이 저렇게 그를 지켜주는 것이 둘 사이가 의심스러웠다.
의문이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임우진은 점점 침착함을 잃고 송지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서늘한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송지안, 저 사람 누군데? 왜 둘이 같이 있는 거야?”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이 떠오를수록 그는 당장이라도 다시 달려가 주선우를 때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여기는 병원이고 사람도 많고 보는 눈도 많다.
게다가 송지안의 반응을 보니 그 남자를 꽤 신경 쓰는 눈치다.
괜히 오해라도 생기거나 혹시 그냥 동료라면 그는 더 이상 송지안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임우진 씨, 사람을 때렸으면 사과해야지 않겠어요?”
“사과? 좋아. 하지만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 그걸 나한테 합리적으로 설명해.”
“설명이요?”
송지안은 냉소를 띠며 웃었다.
“당신 혹시 잊었어요? 우리 이미 이혼했잖아요. 내가 누굴 알고 누구랑 어떤 관계를 맺든 당신한테 보고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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