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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송지안의 머릿속이 완전히 하얘졌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있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임우진은 해성시에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째서 지금 여기에 있는 건지 몰랐다. 틀림없이 착각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도망치려 했다. 송지안이 두려움에 휩싸인 것과 달리 임우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분하고 있었다. 그는 안서국에 온 지 거의 보름이 되어가고 있었다. 급성 간염 진단을 받아 치료받는 동시에 송지안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15일이 지나도록 전혀 소식이 없었다. 병원장조차도 송지안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구석구석 샅샅이 찾아야 했다. 오늘은 안서국 중수병원에 많은 권위 있는 의사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병을 빨리 치료하고 송지안을 편히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녀를 마주친 것이다. 그가 지금 얼마나 기쁜지 아무도 모른다. 송지안이 떠난 지난 시간 동안 그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잠도 이루지 못했다.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은 그녀의 행방을 찾는 데 썼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송지안, 너무 보고 싶었어. 너는 몰라, 네가 없는 날들이 얼마나 괴로운지. 내가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 그때 날 구해준 사람이 사실 너였지? 너 왜 그렇게 바보같이 말 안 한 거야?” 임우진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송지안은 그가 너무나도 역겨웠다. 그녀는 놀란 듯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 “손대지 마요.” 해성시에서의 그 악몽 같은 일을 그녀는 절대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임우진은 그렇게 쉽게 물러날 리 없었다. 그는 송지안이 자신을 거부할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날이 오자 마음 한편이 여전히 아팠다. 그는 불편한 몸을 애써 억누르며 어색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네가 아직 날 원망하는 거 알아. 송지안, 한 번만 기회를 줘. 제발, 나 정말 잘못했어.” “그만 귀찮게 해줄래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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