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송지안은 예전부터 주선우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근면하고 검소하게 공부해 왔다.
그의 마음을 배려하기 위해 송지안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작은 허름한 식당을 골랐다. 맛은 괜찮았다.
“여기 괜찮아?”
주선우는 말할 때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 눈빛 속에 감춰진 무언가가 송지안을 조금 당황하게 했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전공 말고 다른 것도 괜찮아.”
“그러면 방해되잖아요.”
“아니, 너라면 괜찮아.”
며칠 동안 주선우는 그녀가 수업이 끝날 때마다 기다렸다가 함께 실험실로 갔다.
두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아주 편안했고 주변에서도 송지안에게 물었다.
“둘이 사귀는 거야?”
이에 송지안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냥 동료 관계야.”
‘지금은' 이라는 말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주선우의 눈빛 속에 은근한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방금 실패한 결혼을 겪은 사람이다.
다시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줄 수 없었고 지금의 송지안은 오직 자신만 믿었다.
다음 날, 송지안이 실험을 마치고 막 나왔을 때 공고판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녀는 호기심이 생겨 다가갔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이거 해성시에서 온 그 여자 맞지? 이혼한 데다 애도 있다던데 어떻게 감히 우리 주 교수님한테 다가가?”
“어쩌면 주 교수님은 이런 사람인 줄도 모르고 속았을지도 몰라. 쯧쯧...”
“그만해. 왔어. 이따 유수인 교수님이 알게 되면 곤란해져.”
그녀가 다가오자 수군대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겁 없는 몇몇은 앞에 나와 도발했다.
“네가 송지안이지? 부끄럽지도 않아? 우리 학교가 너 같은 도덕성 없는 인간이 들어올 곳이야?”
“맞아, 나 같으면 당장 짐 싸서 나갔겠어. 이렇게 뻔뻔하게 남아있다니.”
그들의 말은 하나같이 독했다.
송지안은 찡그리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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