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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발표 전에 송지안은 수술 과정을 익혀야 했다. 이건 안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술이었기에 그녀는 완벽하게 해내야만 했다. 그런데 실험실에 들어가 보니 많은 기구들이 사라져 있었다. 분명 어젯밤에 이미 다 준비해 두었는데 왜 없어진 건지 이상했다. 하지만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움직여야 했다. 막 나가려던 순간 문이 언제 잠겼는지 밖에서 걸려 있었다. 송지안은 문을 세게 두드렸고 밖에서는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여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문틈을 통해 들려왔다. “뭐 하냐고? 네가 내 발표 기회를 빼앗았잖아. 그렇게 잘났으면 실험실에서 평생 살아보시지?” 송지안은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다. 안서국에 온 지 꽤 되었지만 항상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냈고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는 분명히 작정하고 덤빈 거였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의자 하나를 발견했다. 그걸 집어 들고 문을 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쿵! 큰 소리와 함께 문 자물쇠가 휘어졌다. 송지안은 발로 세게 한 번 더 찼고 문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나올 줄 몰랐는지 놀란 눈치였다. 앞장섰던 여자는 겁에 질려 말도 더듬었다. “너... 너...” 송지안이 손을 들어 여자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여자의 하얀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또 한 번의 뺨 소리가 울렸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 시간을 뺏고 내 일을 방해하고 심지어 내 생명까지 위협했어. 이 두 대는 경고야.” 송지안은 냉정하게 그녀를 노려봤다. 한참 후, 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주변에서는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여자 정말 미쳤나 봐. 학교 이사장님 딸을 때리다니...” “그러니까 말이야. 사흘도 안 돼서 퇴학당할걸.” 그제야 송지안은 알았다. 방금 자신을 가둔 사람이 바로 학교 이사장의 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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