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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소식을 들은 박태형의 얼굴빛이 순간 싸늘하게 변했다. 그는 곧바로 비서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복도에 울리는 발소리는 거칠고 빠르게 이어졌다. 그의 머릿속을 스친 건 강지윤의 모습이었다. 낯설 만큼 냉정한 눈빛, 알 수 없는 거리감, 그리고 자신과 배시우에게 보인 차가운 태도까지. 모든 게 불길하게 느껴졌다. 두 개의 병실이 나란히 있었다. 박태형은 그 사이에 서서 어느 문을 먼저 열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한 간호사가 다가왔다. 손에는 서류봉투가 들려 있었다. “이건 배시우 씨 몸에서 떨어진 물건입니다. 확인해 보세요.” 박태형은 말없이 봉투를 받아 들었다. 몇 장의 서류를 넘긴 뒤, 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거기에는 CCTV 캡처본과 거래 내역이 담겨 있었다. 결혼식 전날 밤, 강지윤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빌라를 빠져나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었다. 그리고 3년 전, 강씨 가문과 ‘강지윤’의 이름으로 진행된 한 건의 비밀 거래가 있었다. 비고란에는 ‘대리 결혼 보상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태형의 손이 서서히 떨렸다. “가짜였다고?” 목소리가 점점 갈라지면서 봉투는 그의 손아귀에서 구겨졌다.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그녀는 처음부터 진짜 강지윤이 아니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박태형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눈빛은 불길처럼 이글거렸다. 곧장 병실로 향하려던 그때, 복도 끝에서 배시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박태형의 손에 들린 봉투를 보고 있었다. “태형아...” 배시우가 급히 다가오며 목소리를 떨었다. “나, 나도 이상하다고 느꼈어! 그 여자는 진짜 강지윤이 아니야. 완전 사기꾼이야!” 박태형은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 시선 속에는 의심이 번지고 있었다. “시우야, 넌 왜 이런 걸 조사했어?” 배시우는 잠시 흠칫하더니 이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그냥 네가 걱정돼서. 너 속을까 봐...” 그는 더 묻지 않았다. 조용히 돌아서서 강지윤의 병실 문을 열었다. 그러나 병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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