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차유나는 양진성에게 한 발 차인 뒤, 강찬호의 허락을 받아 강씨 본가에서 요양하기로 했다.
장서희도 딸을 돌봐야 한다는 핑계로 함께 들어왔다.
그 후로 모녀는 강찬호가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 본가에서 제 집인 양 행세했다.
도우미와 경호원들을 함부로 대하며 마치 안주인이라도 된 듯 굴었다.
강씨 본가의 모든 도우미들은 속으로 분노했지만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집사 김혜란조차 불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강찬호가 차유나를 곱게 보았기 때문이었다.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차유나는 곧 다시 기운을 되찾았다.
스멀스멀 되살아난 야심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고 장서희와 함께 예전 계획을 다시 꾸미려 했다.
강아름을 빼앗아 자기 아이처럼 키우고 그걸 발판으로 강준혁의 마음까지 얻으려는 것이었다.
마침 강찬호가 또다시 강아름을 그리워하며 한숨을 내쉬던 때, 차유나는 기회라 여겨 순진한 척 다가갔다.
“할아버지, 슬퍼하지 마세요. 아름이가 보고 싶으신 건 알지만 건강도 챙기셔야죠.”
강찬호는 지팡이를 꼭 움켜쥔 채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보배 손녀가 안 보이는데 내가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할아버지, 그렇게 말씀 마세요. 아름이는 곧 돌아올 거예요!”
강찬호의 얼굴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준혁이 이놈, 정말 못된 녀석이야. 손녀도 안 보여주고 우경 정원에만 숨겨두다니... 이 늙은이 화병나게 할 작정이군!”
차유나와 장서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그 틈을 타 장서희가 불쑥 끼어들었다.
“아이구, 강 대표가 아름이를 데려올 것 같지도 않은데... 어르신께서 직접 우경 정원에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하지만 강찬호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체면을 세우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거길 간다고? 그럼 내가 그 못된 놈한테 고개 숙이는 거랑 다를 게 뭐가 있어!”
강씨 가문의 가주이자 강준혁의 할아버지인 그가 후손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는 건 체통에 어긋난 일이었다.
강찬호는 지팡이를 땅에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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