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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차유나는 눈을 크게 뜨고 안신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누가 너보고 여길 들어오라고 했어!” 안신혜는 아무 말 없이 냉정한 시선으로 거실을 훑었다. 차씨 모녀가 일곱, 여덟 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온 걸 보니, 평범한 방문은 아니었다. 그때, 우경 정원의 두 도우미가 울먹이며 안신혜 앞으로 달려왔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정말 막을 수가 없었어요. 강씨 본가에서 왔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로...” 도우미들이 차유나를 막지 못한 건 당연했다. 차유나는 지금 강찬호가 가장 신경 쓰는 인물이고 게다가 위압적인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있었으니,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도우미의 말을 들은 장서희는 금세 화가 치밀었다. 장서희는 모두가 정신없는 틈을 타 앞으로 다가가 도우미의 뺨을 거칠게 후려쳤다. “뭐라고 했어? 눈이 뒤집혔니? 우리 딸이야말로 강씨 가문이 인정한 사모님이라고! 이 연예계 싸구려한테 어떻게 감히 사모님이라 부를 수 있어!” 뺨을 맞은 도우미는 비틀거리며 두 걸음 물러섰고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 입 잘못 놀리면 입 찢어버릴 거야.” 장서희는 안신혜를 향해 고개를 홱 돌리며 고함쳤다. “강 대표 침대에 기어든 건 그렇다 치더라도 감히 스스로 사모님이라고? 싸구려 주제에! 네가 우리 딸과 같은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차유나는 눈썹을 치켜세운 채 뒤에서 순수한 표정으로 엄마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 안신혜는 속으로 찌릿했지만 오늘 이 모녀가 일부러 트집을 잡으러 온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티 나지 않게 다른 도우미에게 눈짓을 보냈고 도우미들은 눈치채고 조용히 거실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안신혜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모았다. “여기까지 와서 위세를 과시하려는 건가요? 아니면 사모님 자리를 빼앗으려는 건가요? 후자라면 실망하실 겁니다.” “뭐라고 했어, 이 싸구려가?” 장서희가 눈을 치켜뜨며 다시 고함치려는 순간, 차유나가 급히 팔을 붙잡았다. “엄마, 저 수작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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