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안신혜는 이를 악물고 눈빛에 강렬한 살기를 담으며 말했다.
“아름이, 당장 놔.”
차유나는 안신혜의 방해와 강아름을 빼앗으려는 시도에 당황해 강아름을 안고 뒤로 물러서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엄마, 빨리 와! 이 미친 여자 좀 막아줘!”
장서희도 뒤따라 올라와 두 손으로 발톱처럼 안신혜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려 했다.
욕설과 함께 주먹질과 몸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이 싸구려 년아, 빨리 놓으라고! 놓으라고!”
안신혜는 몸의 통증과 장서희의 공격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오직 강아름만 있었다.
순식간에 2층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아래층에서는 도우미들의 울음소리와 경호원들의 호통이 뒤엉켜 소란이 극에 달했다.
장서희는 주먹질과 꼬집기를 퍼부었지만 아무리 막아도 안신혜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차유나 역시 안신혜의 광폭한 기세에 겁을 먹고 강아름을 안은 채 한 발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좌우로 피했다.
화와 초조함이 뒤섞인 마음속에는 증오와 악독이 치밀었다.
‘이 망할 년...! 이 기집애까지!’
차유나는 두 사람을 당장 없애버리고 싶었다.
바로 그때, 그녀는 2층 난간 끝까지 몰렸다.
강아름이 퍼덕이는 팔이 차유나의 얼굴을 스치자 차유나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아래층 바닥을 내려다본 순간, 무섭고도 대담한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어차피 강아름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한 번에 끝내버리는 게 나았다.
아이가 사라지면 강준혁의 관심도 자연히 다른 곳으로 향할 것이다. 게다가 이 사건을 안신혜에게 덮어씌울 수도 있다.
‘그래, 안신혜가 아이를 죽였다면 되잖아! 이건 완전 일석이조야!’
차유나는 악독한 미소를 감추며 겉으로는 마치 연약하고 당황한 듯 난간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안신혜, 제발 놔! 왜 이렇게 억지로 뺏으려 하는 거야? 아름이 다치면 어떡하려고...”
말과 동시에 차유나는 일부러 휘청이며 뒤로 밀리는 연기를 하더니, 난간 밖으로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차갑게 두 손을 풀어 강아름을 놓아버렸다.
“아! 아름아!”
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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