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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어린아이는 안신혜 위에 엎드려 무력하게 몸을 흔들며 울부짖었다.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절규에 가까웠다. ‘이모, 왜 그래요? 왜 아름이 안 봐요? 이모... 왜 안 움직여요...” 강아름은 안신혜가 반응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더욱 필사적으로 그녀를 흔들었다. 곧 아이의 통통한 작은 손이 안신혜의 피에 흠뻑 젖었다. 강아름은 고개를 숙여 피 묻은 손바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작은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검은 아몬드빛 눈동자가 커진 채 눈구멍 속에서 고정된 듯 움직이지 않았고 아이의 얼굴에는 공포가 새겨졌다. 피를 본 강아름은 마치 거대한 충격을 온몸으로 맞은 듯,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분홍빛으로 통통하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와아...!” 강아름은 갈라진 울음을 터뜨리며 안신혜에게 몸을 덮쳤다. “이모, 안 돼요...” 순수한 어린 목소리의 울부짖음이었지만 듣는 이의 가슴을 산산이 찢어놓을 만큼 절절했다. 피에 젖은 작은 손으로 안신혜의 목을 꽉 부여잡은 채, 겁에 질린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며 울먹였다. “아름이 떠나지 마요. 제발...” “안 돼요. 엄마! 엄마...” 어린아이의 무력하고 공포에 찬 울음소리가 우경 정원 별장을 가득 메웠다. 그 소리는 마치 망치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내리치며 숨을 막히게 했다. 그제야 장서희와 차유나는 제정신이 든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등골을 타고 서늘한 기운이 흘러내렸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들은 안신혜가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강아름은 제정신이 아닌 듯, 안신혜를 꼭 끌어안은 채 연신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저 애가... 왜 안신혜를 엄마라고 하지?’ 순간 스쳐 지나간 의문은 곧 사라졌다. 상황을 곱씹을 겨를조차 없을 만큼 장서희의 마음은 불안과 공포로 얼어붙었다. 사람을 죽일 뻔한 장면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며 심장을 옥죄었다. 그럼에도 장서희는 겁을 내지 않는 척, 오히려 혀를 차며 비웃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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