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분노에 휩싸인 양진성의 몸이 유령처럼 번쩍 움직였다.
그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발을 들어 올리더니 장서희의 몸통을 힘껏 걷어찼다.
“꺄악!”
장서희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눈앞이 핑 돌며 그대로 공중에 날아갔다.
“크직!”
멀리 있던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는 순간, 소름 끼치는 다리뼈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장서희는 비명을 지를 기운조차 남지 않은 채 고통 속에서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마!”
하지만 말은 목구멍에서 막혀 끝내 나오지 못했다.
“으... 으윽...”
차유나는 그대로 양진성의 손아귀에 목이 움켜쥐어져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술은 떨리고 숨을 제대로 들이마시지 못해 얼굴은 일그러져 갔다.
양손은 미친 듯 팔을 휘젓고 발끝은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땅을 찾지 못한 채 허공을 찼다.
양진성의 눈가가 붉게 물든 채 이를 악다물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토해냈다.
“다 죽여버릴 거야.”
그에게 있어 소중한 아가씨, 우경 정원의 작은 공주님이 괴롭힘을 당했으니,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으, 으윽... 아니에요! 저랑은 아무 상관없어요. 제발... 놔주세요, 살려주세요!”
차유나는 숨을 헐떡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내지르듯 외쳤다.
그때, 별장 문 밖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기는 큰 키의 인물이 들어섰다. 위험하고 위엄 있는 기운이 마치 산사태와 해일처럼 거실 전체를 뒤덮었다.
강준혁의 귀에 들려오는 것은 어린 딸이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라고 부르는 울음소리뿐이었다.
남자의 검은 동공은 깊은 우물처럼 바닥을 알 수 없었고 누구도 들여다볼 수 없는 감정을 감추고 있었다.
‘엄마...? 아름이가 누구를 부르는 걸까?’
‘안신혜인가?’
강준혁의 미간이 좁혀지고 시선은 복잡하게 흔들렸다.
그는 양진성과 차유나를 지나쳐 음울한 얼굴로 거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강준혁의 동공이 순간 수축했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평생 잊히지 않을 참혹한 광경이었다.
바닥에는 안신혜가 피에 뒤덮인 채 누워 있었고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