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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진 의사는 안신혜를 검사하며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일반인이었다면 미세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안신혜 몸에서 몇 가지 단서를 감지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안신혜가 실제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임신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강준혁에게 말해야 할지는 진 의사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안신혜는 원래 연예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고 여러 남자와 엮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차주한, 송승현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국외에서 또 얼마나 많은 남자와 연결됐는지는 짐작조차 어렵다. 그녀가 그렇게 많은 남자와 얽혀 있었다면 유산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결국 이 일은 안신혜 개인의 사생활 문제였으며 어디까지나 그녀만의 비밀로 남아야 할 사항이었다. 진 의사는 결국 이 사실을 강준혁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이런 여자는 정숙하고 수년간 한 사람만을 깊이 사랑해온 강준혁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강준혁은 분명 안신혜를 굉장히 신경 쓰고 있었다. 게다가 안신혜가 강아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의 오래된 기억 속 어떤 감정을 건드렸을 가능성도 높았다. 다만, 강준혁이 피투성이가 된 안신혜를 안았을 때, 마음속에서 얼마나 정신을 또렷하게 유지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혹시 대표님은 사모님을 안씨 가문의 아가씨 대신으로 여기고 있는 걸까?’ 진 의사는 생각을 정리한 뒤 안경을 다시 올리고 조심스레 강아름의 방으로 걸어갔다. 작은 아이는 오랜 시간 깊이 잠들어 있었고 이마에서 식은땀은 더 이상 흐르지 않았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다. 양진성은 침대 곁을 지키며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눈조차 깜빡이지 못하고 있었다. 진 의사가 들어오자 양진성은 긴장된 목소리로 급히 말했다. “드디어 오셨네요. 우리 아가씨 좀 봐주세요.” 진 의사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고운 흑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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