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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고준서가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강민우는 최대한 부드럽고 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웃는 낯으로 말을 건넸다. “너 이름이 강아름 맞지?” 강아름은 몸을 더 벽 쪽으로 움츠리며 뒤로 물러났고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민우는 원래 순박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눈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사람을 안심시켰다. 평소 같았다면 강아름도 대꾸했을지 몰랐지만 지금은 달랐다. 우경 정원에서 안신혜가 다친 일을 직접 목격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게다가 타인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병증까지 겹쳐, 아이는 극도로 불안정해져 있었다. 강민우가 몇 차례 더 다정하게 말을 걸었으나 강아름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고 온 몸은 얼어붙어 있었다. 강민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진짜 이상하네. 설마 벙어리야?” 이제 더는 말로 가까워질 생각을 접고 그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서 아이를 안아 올리려 했다. 그러자 아이가 꼬마 강아지처럼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만지지 마! 싫어! 싫어, 싫어!” 가냘픈 목소리가 찢어질 듯 필사적으로 외쳤다. 아이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몸을 바득바득 움츠리며 강민우의 손길을 죽기 살기로 피했다. 그 반응은 너무나 격렬했다. 강민우는 화들짝 손을 거두며 뒤로 물러섰다. 이 어린애 눈빛 속에선 이미 정상이라 보기 어려운 광기가 가득했다. 그저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며 거부할 뿐이었다. 그제야 강민우는 부하들이 왜 ‘미친년’이라 했는지 깨달았다. 그런 아이를 억지로 잡으려다 보니, 손을 물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황급히 두 손을 흔들며 달랬다. “알았어, 알았어! 안 잡을 테니 조용히 해, 착하지!” 강민우가 안전한 거리를 두자 강아름은 다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울음소리는 멎었지만 작은 어깨가 떨리는 건 여전했다. 강민우는 난처한 얼굴로 한숨을 삼켰다. 쉽게 다룰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그는 고준서에게 직접 알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 새벽녘. 강민우의 부름에 고준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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