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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고준서는 문득 깨달았다. 안신혜가 해성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건,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는 결심했다. 앞으로 최소 1년, 절대로 강준혁이 안신혜의 진짜 신분을 알게 두지 않겠다고. ... 한편, 고준서가 강아름과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우경 정원, 새벽부터 정오까지 몇 시간이 흘렀다. 양진성은 사람들을 이끌고 해성 곳곳을 뒤졌지만 여전히 아무 소득이 없었다. 그 시각, 안신혜는 몸속 마취 기운이 완전히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마가 부딪히며 생긴 가벼운 뇌진탕 탓에 정신은 여전히 아득했고 온몸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장 심각한 건, 오래된 허리 부상과 부러진 오른팔. 그럼에도 그녀가 의식을 되찾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곁에 있던 간호사와 도우미들에게 물은 것이다. “아름이는요? 아름이는 괜찮아요?” 그러나 돌아온 건, 서로 눈을 피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시선뿐이었다. 안신혜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보니 결국 누군가 날 구한 거네. 그렇다면 준혁이 아니면 양진성 씨가 돌아온 거겠지. 그럼 그 모녀는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한 거고.’ 그렇다면 문제는 단 하나, 강아름의 안전이었다. 안신혜는 어지럼증을 꾹 참으며 숨이 가쁘게 속삭였다. “강준혁한테 빨리 연락하세요! 제가 꼭 만나야 해요!” 그러자 이번에는 도우미가 나섰다. “사모님, 이미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으니 곧 오실 겁니다.” 안신혜는 바싹 마른 입술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 마지막 기억은 강아름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던 순간. 그녀가 딸을 품에 안아 지켜냈던 장면뿐이었다. ‘제발 우리 아름이는 무사해야 해.’ 그때였다. 철컥!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더불어 이어지는 묵직한 발걸음. 안신혜는 본능처럼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강준혁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걸음은 처음엔 다급했으나 안신혜를 보는 순간 그대로 멈춰버렸다. 불과 하루, 단 하루의 공백이었는데 서로에겐 한 세기만큼 길게 느껴진 시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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