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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고준서는 비웃듯 강아름을 흘겨보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이마 위로 흩날려 있는 잔머리를 대충 쓸어 넘겼다. 순간, 잘생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고 고준서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비아냥댔다. “네 아빠? 강준혁 씨 말이야?” 강씨 가문의 차남은 비록 조용하고 신비롭게 지냈지만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고준서 역시 들어는 봤다. 다만,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을 뿐. 그런데 큰형 강연우와 얽힌 일 때문에 애초부터 강씨 가문 사람들을 싫어하던 고준서였다. 하물며 이제 안신혜의 아이 아빠가 강준혁이라는 걸 알게 된 이상, 그는 본능적으로 강준혁을 ‘라이벌’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강아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를 떠올리는 순간, 아이의 두 눈은 별처럼 반짝이며 사랑으로 물들었다. “어서 저 풀어줘요! 안 그러면 아빠가 오셔서 혼내줄 거예요! 그러면 아저씨는 끝장이라고요!” 강아름의 말에 고준서는 비웃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오? 내가 네 아빠를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해? 하, 실력 있으면 와보라고 해. 오히려 못 찾아오거나 설령 찾아와도 널 데려가지도 못할 거다.” 강아름은 그가 왜 아빠를 향해 이런 적대감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강준혁을 얕잡아 말하는 태도가 너무 싫었다. “나쁜 사람! 아빠 욕하지 마세요!” 고준서는 아이가 작은 몸을 부풀리며 성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꼬마야, 넌 네 엄마랑은 전혀 안 닮았네. 네 엄마는 이렇게 사납지 않아. 오히려 토끼처럼 여리고 순하거든.” 그 말에 강아름은 흠칫하며 눈을 크게 떴다. “토끼?” 그 단어는 분명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던 기억을 건드렸다. “진짜 저를 속이는 거 아니죠? 진짜 엄마랑 아는 사이에요?” 고준서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강아름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아빠 역시 엄마를 ‘토끼 같다’고 말하곤 했었다. 아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결국 그를 믿기로 했다. “그럼 아저씨랑 엄마는 무슨 사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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