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안신혜의 감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이성은 이미 잃은 지 오래였고 남은 건 딸을 향한 광적인 집착뿐이었다.
그녀는 강준혁의 팔을 붙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전신이 떨려오고 부러진 팔은 다시 어긋났으며 허리의 상처까지 찢겨 나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러나 안신혜의 눈에는 눈물이 계속 차올랐다.
“강준혁, 어떻게... 어떻게 아름이를 잃어버릴 수가 있어?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갈라진 목소리, 떨리는 울음.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의 가슴을 서서히 갈라놓았다.
“아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넌 어디 있었어? 대체 어디 있었냐고!”
안신혜는 두 손으로 강준혁의 가슴을 거칠게 내리쳤다.
절망이 쏟아내는 주먹은 힘없었지만 울부짖음이 더 치명적이었다.
강준혁은 대답하지 못했다.
목울대가 거칠게 요동쳤고 검은 눈동자는 먹물처럼 짙어졌지만 그저 그녀의 여린 어깨를 감싸안을 뿐이었다.
그가 답할 수 없는 건 사실 그 역시 수없이 자책했기 때문이다.
강아름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안신혜가 죽을힘을 다해 아이를 지켜냈을 때. 정작 강준혁은 서재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앉아 있었다.
사실 그때도 서준혁은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대체 어디 있었던 거지?’
“아름이... 내 딸, 내 아이를 돌려줘.”
안신혜는 미친 듯이 몸을 던져 침대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방금 봉합된 상처가 전부 터져 나가는 듯, 피가 솟구치고 신경이 찢겼다.
“안신혜!”
강준혁은 단숨에 그녀를 끌어안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막아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품에서도 악착같이 몸부림쳤다.
“아름아, 아름아...”
안신혜의 시선은 오직 문 쪽으로만 향해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 나가 아이를 되찾을 수 있을 것처럼.
강준혁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버렸고 입술은 억눌린 분노와 고통으로 새파랗게 질렸다.
“안신혜, 제발 진정해!”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으나 그 속에는 억제하기 힘든 감정들이 얽혀 있었다.
하지만 안신혜는 듣지 못한 듯, 오직 아이의 이름만을 되뇌며 눈물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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