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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안신혜는 작은 손으로 강준혁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절벽 끝에서 마지막으로 붙잡은 지푸라기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반드시 꼭... 아름이를 찾아와야 해.”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기운은 바닥났다. 그렇게 안신혜의 몸은 결국 강준혁의 넓은 가슴에서 무너져 내렸다. 과거 그와 어떻게 대립했는지, 강준혁을 얼마나 밀어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안신혜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고통을 나눠줄 동반자였다. 그리고 그 동반자는 아이의 아버지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 안신혜도 잘 안다. 강준혁에게 화풀이할 자격이 없다는걸. 그러나 세상에 또 누가 자신만큼 간절하게 강아름의 무사함을 바라는 사람이 있겠는가. 강아름은 자신의 심장 같은 존재였고 강준혁에게는 아마 그 이상일 것이다. 그는 직접 아이를 키워왔고 한시도 시선을 거두지 않은 아버지였다. 그러니 강준혁의 사랑과 집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름아.” 그녀는 결국 강준혁의 품에서 무너져 울음을 터뜨렸다. 처음에는 억눌린 흐느낌이었으나, 이내 통곡으로 번졌다. 다시 아이를 잃을까 두려워 영혼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듯한 울음이었다. 한때 안신혜는 복수만이 인생의 이유라 믿었다. 하지만 강아름이라는 존재는 어두운 삶 속에 생의 빛을 비추었고 그녀가 숨을 이어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의미가 되어주었다. 강준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울음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크고 따스한 손으로 안신혜의 얼굴을 가슴팍에 묻히게 하고 북처럼 울리는 심장 박동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그 심장은 안정감을 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안신혜의 울음은 차츰 잦아들고 몸은 다시 극도의 탈진에 휩싸였다. 강준혁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침대 위에 눕히고는 곧바로 진 의사를 불러 상처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진 의사가 침착히 손을 놀리며 안신혜의 상태를 살피는 동안 강준혁은 처음으로 그녀의 온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이마 위의 넓은 봉합 자국과 뼈가 튀어나올 듯 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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