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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진 의사는 잠시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결국, 올 사람이 오고야 마는군.’ 새벽녘, 양진성이 장서희를 끌고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럴 거란 예감은 들었다. 강찬호, 그 고집스러운 노인의 성격상 결코 가만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강준혁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안신혜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질 때마다 그의 시선은 오직 그녀에게만 머물렀다. “살살하세요. 아프게 하지 말고.” 평소 저음이던 목소리는 더욱 가라앉아 진 의사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그는 곧장 고개를 숙이며 손끝을 더 섬세히 움직였다. 안신혜의 상처 위로 마지막 붕대를 감쌌을 때, 강준혁의 손가락이 그녀의 이마를 스치듯 내려왔다. 거친 손끝이 안신혜의 이마를 부드럽게 만지며 주름진 미간을 펴주었다. 거기엔 짧지만 분명한 온기가 배어 있었다. 대답을 기다리던 도우미는 선뜻 다가서지 못했고 그저 뒤에서 몸을 움츠린 채 조심스레 눈치를 볼 뿐이었다. 잠시 후, 안신혜는 그의 손을 끝내 놓지 못한 채 힘겹게 숨을 고르다가 잠잠해졌다. 그러자 강준혁은 그녀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고는 낮게 말했다. “신혜 잘 부탁드립니다.” “네, 강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진 의사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방금 전까지 안신혜의 곁에서 머물던 부드러운 눈빛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다시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만이 남았다. 소매를 무심히 접으며 걸어 나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묵직한 압박감이 거실까지 드리워졌다. 진 의사는 그 기세에 등골이 싸늘해졌다. ‘이건 분노야. 강 대표님이 진짜로 화가 난 거라고. 이번엔... 어르신조차 막지 못할 거야.’ ... 같은 시각, 거실. “쓸모없는 것들! 뭐 하고 서 있어? 당장 올라가서 불효자를 끌어내!” 천둥 같은 노인의 목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강찬호의 두 눈은 불같이 이글거렸고 손에 쥔 지팡이로 바닥을 쾅쾅 내리쳤다. 그렇지만 누구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강찬호가 데려온 수하도, 원래 저택을 지키던 경호원들도 모두 서로를 눈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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