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강찬호는 경호원에게 본가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차영수는 그대로 버려진 채 남겨졌다.
...
강준혁은 위층 의료실로 향했다.
진 의사는 그가 들어오는 걸 보자 눈치껏 자리를 비켜 주었다.
안신혜의 야윈 몸은 헐렁한 환자복에 파묻혀 있었고 눈물을 머금은 채 천장을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급히 고개를 돌려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 아래층에서 들린 건, 아름이 소식이었나요?”
강준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침을 억지로 삼킨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안신혜는 곧 눈을 감고 떨리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숨까지 거칠게 들썩거렸다.
강준혁의 시선이 그녀의 핏기 없는 입술에 멈췄다. 피가 배어 나오자 무심코 낮게 말했다.
“물지 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손끝이 그녀의 입술에 닿아 피를 닦아냈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손길에 안신혜는 눈을 번쩍 떴다.
그녀의 눈빛에는 분명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당신...”
‘또다시 이런 눈빛이네. 왜 내가 깨어난 뒤부터 자꾸 이런 뜨겁고도 부드러운 시선으로 날 바라보는 걸까? 내가 알던 강준혁은 전혀 이런 사람이 아닌데.’
그의 태도는 언제나 냉담하고, 차갑고, 혐오조차 담겨 있어야 했다.
강준혁도 이내 제정신이 돌아왔다.
안신혜 눈 속에 담긴 의아함을 보고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손을 거둬들였다.
손가락 끝에서 손마디까지 그녀를 스쳤다는 이유만으로 화끈거렸다.
공기 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운이 번졌다.
안신혜는 이제 마취 기운이 대부분 가셨다.
조금 전 강아름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절망에 비하면 훨씬 차분해져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름이 실종.. 단서는 잡았어요? 혹시 당신 원수나, 사업 경쟁자가 한 짓은 아닌가요?”
강준혁은 침대 곁에 앉아 낮게 대답했다.
“아무도 감히 그렇게 못 해. 아니, 할 수도 없어.”
안신혜는 힘겹게 손가락만 움직여 그의 소매를 꼭 붙잡았다.
“왜요?”
그녀가 지쳐 보이는 걸 보며 강준혁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큰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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