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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강찬호가 강아름을 보여 달라는 명령은 강준혁 눈에는 우습게만 보였다. 그는 싸늘하게 눈을 흘기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직접 지목해 보낸 사람이 그 아이를 거의 죽일 뻔했죠. 그런데 이제 와서 또 만나고 싶다고요?” 이 한마디는 가슴을 찌르는 직격탄이었다. 강찬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강준혁은 더 이상 강찬호나 차영수와 허튼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매섭게 울려 퍼졌다. “절대 안 놔줄 겁니다. 겁 없이 저지른 일이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죠. 그리고 안신혜에 대해서는 할아버지든 누구든 괜한 마음은 접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며 눈빛에는 잔혹하고 매서운 광채가 번졌다. 강찬호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손자의 노골적인 살기와 적의였다. 그것도 자기와 같은 어른 앞에서 말이다. 이 순간, 반평생 권세를 휘두르며 단호하게 살아온 강찬호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자신이 기세로도 손자를 누를 수 없다는 사실을.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을 능가한다 했던가. 지금의 강준혁은 이미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 있었다. 강준혁은 태연히 서 있었지만 온몸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내뱉은 마지막 말은 선언이자 경고였다. “안신혜는 이미 제 아내, 우경 정원의 안주인입니다. 제 여자는, 그 누구도 손댈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조차도 마찬가지예요.” 강찬호는 온몸이 떨려 제대로 말도 잇지 못한 채 쏟아냈다. “강준혁, 이제 날개를 달았다고 네 정체성을 잊은 거야? 누가 널 손수 키워냈는지, 누가 강씨 가문을 네게 물려줬는지 벌써 잊은 거야?!” 고개를 숙이자 강준혁의 긴 속눈썹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깊은 눈동자가 더욱 짙게 빛나며 치명적으로 매혹적인 기운이 풍겼다. 그는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네? 그럼 할아버지는 강산 그룹을 도로 거둬들이실 건가요? 좋습니다. 언제든지 직접 해 보시죠. 기꺼이 두 손 모아 돌려드리겠습니다.”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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