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강아름은 고준서를 두어 번 흘끗 바라보더니 쿠션을 꼭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흑. 나쁜 사람. 저 집에 갈래요”
고준서의 마음은 뒤죽박죽이 되었고 억지로 두어 마디 꾸짖는 척했다.
하지만 강아름은 계속 울기만 할 뿐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 강민우도 당황해 고개를 홱 돌려 의사를 찾으러 뛰쳐나갔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강아름을 바라보며 고준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벌떡 일어나 늠름하고 오만한 얼굴 위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우뚝 선 몸은 보이지 않는 힘과 줄다리기를 하는 듯했고 두 손은 단단히 주먹을 쥔 채 위압적인 기세로 어린 소녀를 위협해 보려 했다.
하지만 강아름은 입술을 삐죽이며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나쁜 사람. 나쁜 사람. 저는 이모랑 아빠가 필요해요.”
객실 안에 울려 퍼지는 어린 목소리는 한없이 서러웠다.
고준서는 마치 아이를 괴롭히는 큰 악당 같았다.
몇 초 후 그는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고준서는 이를 갈며 좌절한 듯 낮게 중얼거렸다.
“네 엄마 말고는 내가 달래본 적이 없어.”
그리고 평소 제멋대로 거침없던 고준서가 체면을 내려놓고 허리를 굽혀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이제 울지 마. 안 놀릴게.”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굳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를 달래는 일에는 영 서투른 모습이었다.
“착... 착하지? 말 잘 들으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게. 응?”
강아름은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간신히 말했다.
“저는 이모가 필요해요.”
고준서는 그 말을 듣고 작은 아이가 말하는 이모가 안신혜임을 곧바로 알아챘다.
안신혜가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딸과 이미 그렇게 가까워졌다니 뜻밖이었다.
그는 작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혹시 더 불안하게 만들까 봐 손을 거둬들이며 말했다.
“울지만 않으면 이모 만나게 해줄게. 어때?”
이 말이 지금까지의 어떤 달램보다 효과가 있었다.
강아름은 눈을 깜빡이며 울음을 뚝 그쳤다.
속눈썹에 맺힌 눈물방울 달고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정말이에요?”
고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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