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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강준혁은 깨어난 안신혜를 바라보자 눈빛 속의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평정을 되찾았다. 그는 평소에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신경이 늘 긴장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오늘 밤 그녀 곁을 지키며 그녀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가 그를 다시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강준혁은 그녀가 이미 깨어난 것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고 안신혜는 자신이 그를 건드려서 강준혁이 불쾌해진 줄 알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입술을 움직이며 낮게 말했다. “미안해. 일부러 건드린 건 아니야.” 강준혁은 시선을 약간 옮겨 그녀의 손가락에 머물렀다. 아까 입술에서 느낀 감촉은 설마 안신혜가 쓰다듬은 건지 생각에 잠긴 강준혁의 눈빛이 순간 흐려졌다. 그는 몸을 바로 세우고 담담한 표정으로 먼저 침대 옆 의료 기기와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 자상한 목소리로 마치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 “괜찮아.” 그녀의 상태는 안정적이고 상처도 회복 중이었다. 강준혁은 확인을 마치고 다시 침대 옆에 앉아 안신혜를 바라보았고 안신혜도 그를 되돌아보았다. 잠시 두 사람은 말없이 마주했다. 방 안의 빛이 강준혁의 듬직하고 안정적인 몸을 감싸며 부드럽고 은은하게 퍼졌다. 그것이 안신혜의 착각인지 혹은 조명의 효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 밤의 강준혁이 평소보다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어둑한 빛 속에서 그의 눈빛은 더욱 깊어 보였고 안신혜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때? 어디 또 아픈 곳 있어?” 강준혁은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보고 낮게 물었다. 안신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올려다보는 자세로 시선을 그에게 고정했다. 어쩐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강준혁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그녀의 눈을 조용히 응시했다. 그러다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너...” 그가 입을 열자 이미 목소리는 거칠고 쉰 상태였고 안신혜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강준혁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고 감정이 얽히며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깨끗하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안신혜의 가냘프고 창백한 턱을 단단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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