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안신혜는 믿기 어려우면서도 한 편으론 놀랐다.
강준혁이 제 정신이 아닌 건지 아니면 무슨 충격을 받아서 자신을 괴롭히려는 건지 몰랐지만 자기한테 이러한 말을 하는 건 설명이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다.
그의 눈 속에는 미세한 불꽃이 깜박였고 안신혜는 완전히 그에게 지배당한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목소리 톤까지 변해 떨렸다.
“강준혁, 어떻게...”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
급박한 노크 소리가 안신혜의 말을 끊었다.
강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고 방해받은 것에 매우 불쾌해했다.
문밖에서는 도우미가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밖에 누군가가 왔습니다. 별장을 향해 들어오려 하고 있으며 이미 경호원들과 대치 중입니다.”
그는 도대체 어찌할 바를 모르며 난폭하게 별장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설명했다.
강준혁은 말을 듣고 표정은 다시 차갑고 담담해졌지만 더욱 강하고 압도적인 기운을 풍겼다.
한밤중에 누구도 감히 우경 정원을 무턱대고 침범하지 못한다.
“먼저 내려가.”
그는 도우미를 대충 보내며 안신혜를 돌아볼 여유조차 크게 두지 않았다.
안신혜는 이미 입을 다물고 방금 했던 말을 모두 삼켰고 강준혁도 그녀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얘기를 계속할 수 없는 게 맞았고 분위기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강준혁은 일어나 안신혜에게 담요를 잘 덮어주고 다시 한번 그녀의 상태를 점검했다.
안신혜는 머리를 저으며 다급하게 재촉했다.
“신경 쓰지 마. 난 괜찮아. 빨리 가봐. 아마 아름이와 관련된 소식일 수도 있어.”
강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한 번 바라본 뒤 계단을 내려갔다.
불이 환하게 켜진 우정 정원 대문은 이미 뚫렸고 양쪽 경호원과 수하들이 별장 밖 분수 정원에서 맞서 대치하고 있었다.
상황은 긴장감이 극에 달했고 공기에는 충돌의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
강씨 가문의 모든 수하가 별장 앞을 막고 눈빛은 사납게 반대편 일행의 선두에 선 자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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