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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강민우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였다. 감히 고준서의 표정을 살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도 방금 내뱉은 추측이 터무니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강아름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미 ‘불가능’이 ‘가능’으로 뒤집힌 사례였다. 그렇다면, 혹시 또 다른 불가능도 기적으로 바뀌어 다른 아이 역시 살아 있을지도 몰랐다. 고준서는 창가에서 몸을 일으켜 성큼 다가섰다. “지금 강씨 가문에 아이가 몇 있지?” “현재는 강아름 아가씨 한 명뿐입니다. 조사 결과, 다른 아이가 있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고준서는 잠시 눈을 감고 곱씹듯 중얼거렸다. “만약 다른 아이가 살아 있다면, 왜 준혁 씨 곁에 없지? 준혁 씨가 아름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면, 그 아이를 모르는 체했을 리 없어.” 그의 기억 속에 5년 전 안신혜의 절규가 되살아났다. 그녀는 분명 아이들이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의사 또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아이 둘 모두 심장이 멈췄습니다.” ‘모두...’ 그 두 글자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았다. 강민우가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희도 두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직접 본 건 아닙니다. 신혜 씨는 당시 의식이 거의 없었고, 눈을 떴을 때는 오직 한 아이가 버려지는 장면만 보았습니다. 다른 아이는 버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을 잇는 사이, 그의 생각은 점점 다른 아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고준서의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억눌린 분노가 천천히 그의 전신을 잠식해 갔다. “철저히 조사해. 신혜와 준혁 씨 사이에 있었던 일, 그리고 그때 병원에서 벌어진 모든 상황까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빠짐없이 전부 알아 와.” 그는 이를 악물었다. 5년 전, 안신혜를 구해낼 때 그녀의 과거를 끝까지 파고들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그때 진실을 알았다면, 지금처럼 뒤늦은 고통과 원한에 갇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두 아이를 잃는 일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만약이 없었다. _____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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