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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강준혁은 잃었던 딸을 품에 꼭 안았다. 고개를 드는 순간, 그의 시선이 양진성 뒤에 서 있는 송하영에게 닿았다. 강아름과 함께 돌아왔다는 건 그녀가 방금까지 남상 별장, 곧 고준서 곁에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떠오른 건 안신혜와 고준서 사이의 관계였다. 강준혁의 검은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말은 없었지만, 그 한 시선만으로도 공간 전체가 짓눌렸다. 그녀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매서운 눈빛에 속마저 들키는 듯한 기분이 스쳤다. ‘만약 지금 내가 스파이라는 걸 들킨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송하영은 서둘러 숨을 고르며 억지로 태연한 척 가볍게 기침했다. “강 대표님, 신혜 상태는 어떤가요? 지금 뵐 수 있을까요?” 그 말이 떨어지자, 강아름이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빠! 나도 이모 보고 싶어! 이모한테 가고 싶어!” 작은 손이 강준혁의 셔츠 깃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그 눈동자엔 눈물이 글썽거렸고, 떨리는 손끝마다 두려움이 스며 있었다. 강준혁은 곧장 그 손을 감싸 쥐며 차분히 달랬다. “걱정하지 마. 이모는 위층에 있어. 아빠가 곧 데려다줄게.” 강아름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들썩였다. 강준혁은 다시 송하영을 바라봤다. “하영 씨는 신혜 매니저죠? 그렇다면 이곳에 머무는 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신혜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진성아, 하영 씨 방 하나 마련해 줘.” 그녀는 흠칫 놀라며 몸을 떨었다. 강준혁은 단순히 모른 척한 게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한 경고였다. 안신혜 곁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 자리에 설 자격조차 없었다. 그 순간, 그녀는 강준혁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고준서가 내린 임무 또한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송하영은 곧 눈을 내리깔고 얌전히 미소 지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양진성은 그녀의 속내를 알 리 없었다. 서둘러 일어나 말했다. “네, 제가 방을 준비하겠습니다.” 강준혁은 더는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강아름을 안고 계단을 올랐다. 강아름은 강준혁의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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