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33화

송하영은 곧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말하니까 생각났어. 송승현이 예전에 그런 말 했었지. 몇 년 전, 바로 그 여자 때문에 모두가 강씨 가문을 두려워했잖아. 강준혁이 미쳐 날뛸까 봐.” 그 말에 안신혜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고, 결국 피식 웃었다. 송하영은 그 반응이 의외였다. 차유나의 소리를 들었다면 분명 상처받거나 격분할 줄 알았는데 정작 안신혜는 담담했다. 강준혁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 깊지 않았던 건가. 그렇다면 고준서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얘기였다. “신혜야, 강준혁이 그 여자 얘기 꺼낸 적 있어?” 송하영은 궁금했다. 강준혁 마음속의 첫사랑이 어떤 인물인지. “없어.” 안신혜는 짧게 잘랐다. 아마도 그 여자는 강준혁이 가장 아낀 존재였을 터. 예전에 양진성이 슬쩍 언급했을 때도 표정이 무겁기 그지없었다. 송하영은 감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차갑고 냉정해 보이던 그 사람이 사실은 한 여자만 지독하게 사랑한다니, 믿기지 않네.” 안신혜는 얇은 이불자락의 무늬에 시선을 고정했다. 강준혁이 누구에게 지독히 집착한다 해도, 그게 그녀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밤이 깊어갔다. 강준혁이 돌아오기 전에, 송하영은 안신혜의 방을 나섰다. 그날 밤 상의했던 다음 계획을 신흥 그룹 쪽에 전부 전달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안신혜의 요청이었다. 그녀는 권철수에게 반드시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어떤 상황이 오든, 그녀의 진짜 정체만큼은 함구해야 한다는 것. 권철수는 오랜 벗을 잃은 슬픔에 이미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안신혜를 돕겠다고 결심한 터라, 무엇이든 흔쾌히 응했다. 그 약속에 안신혜는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설령 강준혁이 의심한다 해도, 설령 양진성을 시켜 샅샅이 조사한다 해도 정체만 드러나지 않는다면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모든 일을 정리한 송하영은 다시 다른 번호를 눌렀다. 남상 별장. 강민우는 전화가 걸려 오자마자 주위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물렸다. “안신혜 씨는 어때요? 우경 정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