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어쩐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온 것처럼 꼬마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고 또렷한 이목구비는 감출 수가 없었다.
눈매는 벌써 훌쩍 자란 조짐을 보였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엔 기품과 포스가 뚜렷했다.
작고 예쁜데 어쩐지 남다른 기운이 서려 있는 아이였다.
강민우는 그 아이를 보자마자 멍해졌다.
어디선가 본 듯도 하고 전혀 낯설지 않은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낯익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백인우가 소란스럽게 끼어들었다.
“강민우, 뭘 봐? 얼른 도와줘!”
그 말에 정신을 차린 강민우는 백인우가 차에서 내리지 못한 이유를 눈치챘다.
그는 한 손으로 운전대에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꼬마의 양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손을 놓는 순간 아이가 큰일을 벌일 것처럼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었다.
백인우가 손을 놓으면 안 될 건 분명해 보였다.
작은 입을 꽉 다문 채 아이의 표정은 어딘가 음침하고 사납기까지 했다.
더럽고 찢어진 얼굴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고 불안감과 방어하려는 의도가 가득 차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상처를 핥으며 혼자 버티는 야생의 작은 짐승 같았다.
사납게 스스로를 무장한 채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법을 배운 아이.
곧, 강민우가 물었다.
“너 얘를 이렇게 붙잡고 운전한 거야?”
백인우는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한층 더 높였다.
“그럼! 비행기에서도 이렇게 붙잡고 왔어. 이제 왜 내가 늦었는지 알겠지? 어린애 때문에 진짜 죽을 뻔했다고.”
그 말에 꼬마의 표정이 확 변했다.
아이는 눈으로 매섭게 백인우를 노려보더니 곧 거칠게 몸부림쳤다.
분노와 수치가 뒤섞인 듯한 몸부림, 마치 ‘어린아이’라는 말이 몹시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백인우는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세게 아이를 눌러 잡았다.
“아, 알았어. 강민우, 너 얼른 와서 도와!”
머뭇거리던 강민우는 이러고 있을 겨를이 없다는 걸 직감했고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 몸을 숙여 아이를 안아 올리려 했다.
그러자 백인우가 재빨리 외쳤다.
“먼저 이 녀석 양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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