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강민우는 위아래로 그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리며 빈정거렸다.
“야, 너 갈수록 쓸모없어지는 거 아니야? 꼬맹이 하나도 못 다루고선.”
백인우는 금세 몸을 곧게 세우며 발끈했다.
“뭐라고? 내가 쓸모없다고? 네가 직접 해봐! 이게 보통 꼬맹이야? 얘가 얼마나 사나운 줄 알아? 봐, 내가 당한 거 좀 보라고!”
그는 잽싸게 소매를 걷어 올렸다.
마른 팔뚝이 드러나자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빼곡히 찍혀 있는 이빨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피가 맺혀 아물지 않은 상처도 있었고 퍼렇게 멍든 자국도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강민우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며 중얼거렸다.
“와, 이건 너무 하네.”
백인우는 억울하다는 듯 눈을 치켜떴다.
“이제 알겠지? 내가 괜히 질질 끌린 게 아니라고.”
그러자 강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사납긴 하네, 진짜. 그런데 이 꼬마는 어디서 데려온 거야?”
백인우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보육원.”
그제야 강민우는 얼추 짐작이 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 알겠다. 고혜린 씨가 말한 그거구나?”
백인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이 닳도록 맞장구쳤다.
“그렇지, 그렇지! 걔는 이제 슬슬 커가니 옆에서 따라다닐 사람을 준비해야 하잖아. 이 늑대새끼는 내가 직접 골라 온 거라니까!”
그가 말한 아이는 바로 노국에 있는 고혜린이 낳은 아이였다.
그녀는 5개월도 안 된 뱃속의 생명을 품고 집을 떠났고 강씨 가문에 발각되지 않으려 아이를 낳은 뒤에도 끝내 호국의 고씨 가문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은밀한 비밀은 고씨 가문에서도 극소수의 측근들만 아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백인우가 말한 일은 고씨 가문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온 관례와도 맞아떨어졌다.
고씨 가문은 해외에 자선 재단을 두고 겉으로는 기부와 구호 활동을 벌였지만 그중에 뽑힌 일부 고아들은 ‘입양’이라는 명목으로 고씨 가문에서 키웠다.
일부는 성장 후 가문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집에 남았다.
가문의 경호원, 도우미, 혹은 회사의 직원으로.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아이들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