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백인우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응. 신상 자료도 전부 해성 출신이야. 내가 장담하는데 이 꼬마 제대로 길러내면 우리 둘이 어릴 때보다 훨씬 대단해질 거라니까!”
강민우는 미간을 더 잔뜩 찌푸렸다.
어디서부터인가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아이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속이 알 수 없이 불편했다.
백인우는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강민우 어깨에 매달리듯 붙어 떠들어댔다.
“야, 진짜라니까. 내가 눈썰미는 있잖아. 얘는 무조건 성공한다고.”
강민우는 손을 내저으며 그의 말을 단번에 잘라버렸다.
“됐어. 애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따라와. 먼저 도련님부터 뵙자.”
그는 먼저 발걸음을 옮겼지만 백인우는 여전히 손까지 내저으며 부지런히 따라붙었다.
“야, 잠깐! 너 아직 대답도 안 했잖아. 얘 맡아줄 거야, 안 맡아줄 거야?”
“사실상 이제 네가 거절할 권리도 없어. 내가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다시 끌고 돌아갈 생각은 없으니까!”
“민우야, 형제지간 정을 생각해서라도 좀 도와줘. 이 꼬마는 진짜 네 손을 거쳐야만 변한다니까? 나 진짜 농담하는 거 아니야.”
“야, 강민우! 대답 좀 해봐. 나한테 한마디만 해줘.”
백인우의 열정은 도무지 식을 줄 몰랐다.
그래서 강민우는 얼굴을 찌푸린 채 화를 억지로 참으며 한숨만 내쉬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별장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백인우는 웬일인지 입은 꾹 다물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한 사람.
가볍게 팔걸이에 기대앉아 있지만 흐트러짐 없는 포스가 온몸에서 흘러나왔다.
차갑고 매섭지만 태연해 보이는 기세.
고준서였다.
순간 백인우는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잔뜩 숙였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메추리처럼 작아져 버렸다.
“도... 도련님.”
백인우는 잔뜩 얼어붙은 채로 공손히 인사했다.
강민우는 안도하듯 숨을 내쉬며 소파 곁으로 재빨리 다가가 앉았다.
‘하, 세상이 드디어 조용해졌네.’
그에게 있어 백인우를 제어할 수 있는 이는 고혜린과 고준서 단 둘뿐이었다.
고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