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촛불을 다 불고 난 강아름은 의지하듯 다가와 방긋 웃는 얼굴로 안신혜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나 너무 행복해요! 이제 나도 생일을 쇨 수 있나 봐요. 케이크도 있고 이모도 있고... 고마워요, 이모! 쪽!”
작은 볼을 빵긋 부풀리더니 안신혜의 뺨에 세게 입을 맞췄다.
안신혜는 딸아이의 얼굴에 뺨을 비비며 웃었다.
고개를 숙이던 순간, 살짝 벌어진 공주 잠옷 사이로 어린 가슴 위에 남은 깊은 수술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미소가 옅어졌다. 그녀는 서둘러 아이의 옷깃을 여며 주며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는 매년, 이모가 아름이랑 꼭 같이 생일 보내 줄게. 어때, 좋아?”
“정말요? 매년 다 같이 할 수 있어요?”
“응. 내년 이맘때는 이모가 아름이의 생일 파티를 세상에서 제일 크게 열어 줄 거야. 친구들도 잔뜩 초대하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도 줄게.”
“우와!”
강아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환하게 웃었다.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 신난다! 나 매일매일 생일 하고 싶어요!”
안신혜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손바닥을 아이의 여린 가슴께에 대며 목이 메어 나직이 속삭였다.
“그래... 우리 아름이는 오래오래 살아서 백 번의 생일을 맞아야 해.”
“좋아요!”
아이의 웃음소리에 방 안 공기가 환히 빛났다.
작은 몸은 기쁨을 주체 못 하고 이리저리 비비며 안겨들었고 머리 위 작은 왕관은 까딱이며 흔들렸다.
“이모, 이모! 선물!”
안신혜는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활짝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등 뒤에서 분홍색 리본으로 장식된 상자를 꺼내 아이에게 내밀었다.
“꺄아!”
강아름은 환호성을 지르며 선물을 덥석 껴안았다.
둘은 카펫 위에 나란히 앉았다. 은은한 불빛이 내려앉아 아이를 감싸 안았다.
그 모습은 안신혜의 전부였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충만하고 행복했다.
강아름은 작은 손으로 상자를 열며 분홍 포장지를 정신없이 뜯었다.
포장지가 모두 벗겨지자 안에 반짝이는 스노우볼이 들어 있는 게 보였다.
아이는 두 손으로 그것을 조심스레 꺼내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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