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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강준혁의 발끝이 케이크 초와 선물 색종이를 짓이기며 밟았다. 조금씩 부서지는 소리가 숨 막히도록 고요한 방 안에서 끝없이 커졌다. 안신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곧게 섰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당당히 맞섰다. 강준혁의 이마 앞머리는 어지럽게 흩어져 날카로운 눈매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한 치의 감정도 없어 보였다. “오늘 같은 날 아름의 생일을 축하하라고 누가 허락했어?” 만약 이전에 그가 마음속으로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녀가 강아름을 구하려다 목숨을 내던지고 혼미한 의식 속에서 울며 애원할 때 자신이 모든 것을 약속하지 않았다면 오늘 안신혜가 한 일만으로도 강준혁은 당장 사람을 시켜 그녀를 내치라고 명령했을 것이다. 이런 추궁에 그가 그 일을 꺼내니 오히려 안신혜는 분노 끝에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토록 이날을 거부하고 그토록 강아름의 생일을 입에도 올리기 싫어하는 이유가 결국 강아름의 생모를 혐오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신혜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들어 무표정으로 그를 곧게 바라봤다. “아름이 생일을 축하하기 싫어하고 모두가 생일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왜 나까지 축하하지 못한단 말이지?” 그녀는 요란스럽게 굴지 않았다. 그가 만든 그 지긋지긋한 규칙을 일부러 건드린 것도 아니었고 그저 딸과 단둘이 보낼 첫 생일을 조용히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 작은 바람마저 그가 짓밟자 분노가 터졌다. “왜 못 하냐고?” 강준혁이 갑자기 입꼬리를 비틀며 안신혜의 말을 되뇌었다. 그의 거대한 몸이 한발 다가섰고 단단히 쥔 손마디가 부러질 듯 소리를 냈다. 이전엔 들어본 적 없는 경멸과 조롱이 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신혜, 네가 뭔데 이런 말을 해? 네가 결정할 자격이 어디 있지?” 그녀가 비록 지금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며 강준혁이 어느 정도 마음을 준 여자라 해도 강아름의 일에 완전히 개입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강준혁 마음 깊은 곳에서 아무리 안신혜가 강아름을 아끼고 강아름이 안신혜에게 의지한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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