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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강아름은 답을 듣지 못하자 아빠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목이 메어 작은 손을 들어 머리에 쓰고 있던 작은 생일 왕관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졌고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졌다. 조금 전까지 신나게 좋아하던 왕관이었지만 지금 던지는 동작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작은 아이는 다시금 강준혁을 껴안았다. 두려움에 거의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말 잘 들을게요.” 그녀는 울면서 뒤섞인 말투로 소리쳤다. “케이크도 선물도 필요 없어요. 전 앞으로 생일 안 쇨 거예요. 저는 이모가 필요해요. 아빠, 다시는 안 쇨 거예요. 아빠 화내지 않게 할 거예요. 약속할게요...” 그녀는 생일보다 이모가 곁에 있어 주길 원했다. “말 잘 들을게요. 착하게 있을게요...” 앳된 목소리로 울며 애원하는 아이의 모습은 칼날처럼 강준혁과 안신혜의 마음을 갈아내는 듯했다. 강준혁은 몸을 반쯤 숙여 큰 손으로 딸의 눈물 어린 얼굴을 들어 올렸다. 목소리는 거칠고 낮았다. “강아름, 이 일은 아빠가...” 안신혜는 더 이상 딸의 울음을 들을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붉어진 눈으로 강준혁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만.” 자식 앞에서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다. 설령 다투고 결별할 일이 생겨도 딸 앞에서는 하면 안 된다. 강아름이 이 모든 걸 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안신혜는 거의 본능적으로 강준혁이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려는 손을 막았다. 그녀는 흐느끼는 강아름을 품에 안고 부드러운 입술로 딸의 이마에 여러 번 키스하며 낮은 목소리로 약속했다. “아름아, 이모 안 갈 거야. 약속했잖아. 다시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작은 아이는 안신혜 품에 엎드려 숨이 차도록 울면서도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아빠를 바라봤다. 하지만 강준혁의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강아름의 작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분홍빛 입술은 산소 부족으로 연한 보랏빛을 띠었다. 안신혜와 강준혁은 이미 익숙한 심장병이 발작하기 전 조짐임을 알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얼굴빛이 변했고 급히 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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