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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밤이 깊었다. 안신혜는 강아름을 재워 놓고도 마음이 온통 딴 데로 가 있었다. 송하영이 와서 바깥소식을 전해도 억지로 정신을 추스르며 겨우 이야기를 들었다. 깊은 밤이 되어서야 안신혜는 수하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마치고 넉넉한 가운을 걸친 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우울해 보이자 수하는 조심스레 위로했다.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지금 아주 괜찮아요. 강 대표님과 진 의사님이 계시니 앞으로도 아가씨는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 안신혜는 시선을 들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고 잠시 생각하다가 낮게 물었다. “강...강준혁, 오늘 밤 돌아올까요?” 수하는 놀랐다. 안신혜가 강준혁의 행방을 묻는 건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강준혁이 일주일씩 우경 정원에 오지 않아도 무심했고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강 대표님의 일정은 저희 같은 수하나 도우미가 알 수 없거든요.” 안신혜의 눈동자가 살짝 어두워지며 다시 침묵했다. 수하가 조심스레 말했다. “사모님, 원래부터 강 대표님을 기다리고 계셨군요. 그럼 제가 양진성 씨에게 전화라도...” 안신혜는 찡그리며 생각할 것도 없이 거절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별일 아니에요.” 수하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자 말을 멈췄다. 안신혜는 손을 들어 자신의 브라운색 긴 머리를 매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거의 다 말랐네요. 이제 그만 가서 쉬세요.” “사모님, 잠옷으로 갈아입으시는 데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안신혜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어 수하가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치료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안신혜는 침대 가에 멍하니 오래 앉아 복잡했던 생각을 좀처럼 정리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 깊숙이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강아름을 위해 다시 임신해야 한다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 강아름을 살리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했다. 안신혜의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강아름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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