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안신혜가 돌아온다는 사실은 남상 별장에 미리 알리지 않았다.
송하영은 검은색 벤츠를 조용히 별장 앞에 세웠다.
정원 쪽에서 강민우가 눈치를 살피며 다가왔다. 차 문이 열리자, 먼저 내린 건 송하영이었다.
강민우는 처음엔 퉁명스러운 듯했지만, 곧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넸다.
“하영 씨, 어쩐 일로 돌아왔어요? 왜 신혜 씨 곁에 있지 않아...”
그 말이 채 끝내기도 전에, 뒷좌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갔다.
“시, 신혜 씨!”
안신혜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왜 그래요, 제가 온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강민우는 얼른 정신을 추스르고 다가왔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그녀를 부축하려는 듯, 조심스레 차 문을 열었다.
“신혜 씨,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나 곧 송하영이 뒷좌석으로 돌아와 그의 손길을 슬쩍 밀쳐냈다.
“제가 할게요. 신혜 아직 다 낫지 않았어요. 민우 씨같이 힘밖에 쓸 줄 모르는 남자가 건드렸다가 또 다치면 어떡해요.”
강민우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물러섰다.
“아! 네. 그럼 하영 씨가 도와줘요.”
안신혜는 송하영의 부축을 받아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상 별장을 바라보았다. 넓게 펼쳐진 잔디와 정원을 마주하자,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한 안도감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그 순간, 강민우의 목소리를 듣고 백인우가 잔디밭을 가로질러 달려왔다.
“아아아, 아가씨 돌아오셨어요? 얼른 얼굴 보여줘요, 아가씨! 아아아!”
짙은 회색 단발머리를 흔들며 백인우가 바람처럼 씽 달려왔다. 멀리서도 단번에 알 수 있는, 특유의 떠들썩한 목소리였다.
“아가씨!”
백인우는 그녀를 걱정스레 훑어보았다.
그녀는 그런 솔직한 성격이 오히려 반가웠다.
“인우 씨,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벌써 2년 넘게 못 뵀잖아요! 저는 그동안 혜린 아가씨 따라다니느라 인사드릴 틈이 없었어요. 그런데 크게 다치셨다면서요? 팔도 부러지고, 이마까지 다치셨다고! 아이고, 진짜 아가씨 다치게 한 그 여자... 제가 토막이라도 내줄 수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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