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손지원이 그 말을 듣자 급히 해명했다.
“엄마, 잊으셨어요? 서남쪽 구석에 작은 측문 하나 있잖아요. 지문 잠금장치로 드나드는 거요. 제가 먼저 발견해서 엄마한테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아빠도 그 문은 뜯어내고 벽을 쳐서 막자고 했었고요.”
민성희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힘을 조금 더 줬다.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나중에 도우미들이 청소할 때 그 구역 드나들기 편하니까. 그냥 두자고 해서 둔 거지.”
손지원은 뭔가 눈치챈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최주원은 어젯밤 손씨 가문의 CCTV를 빠르게 훑어봤지만, 끝내 익숙한 그 그림자를 찾지 못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팍 소리와 함께 태블릿을 찻상 위로 툭 던졌다.
“대표님, 뒷마당에서 이걸 찾았습니다.”
다음 순간, 탐지견까지 붙여 뒤지던 경호원이 피가 말라붙은 레이스 장식 조각을 내밀었다.
최주원의 눈빛이 어둑해졌다. 그는 손에 든 그 레이스 한 줄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당장 찾아내. 끝까지 못 찾으면, 나는 여기 통째로 부숴도 상관없어!”
손허웅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맞장구쳤다.
“대표님, 저희가 무조건 협조하겠습니다.”
‘제발 이 집만은 부수지 마라. 돈 들여 사고, 돈 들여 손본 집인데.’
민성희는 그 말이 나오자 손허웅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흘겨봤다. 그러고는 최주원에게 말했다.
“이 집은 원래 우리 집 아니야. 아윤이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사 둔 거지. 최 대표님이 여기서 집을 부숴 버리시면, 나중에 아윤이를 찾아도 그 아이는 마음 둘 곳 하나 남지 않잖아.”
손허웅 부부가 이 집에 들어온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집 구조를 속속들이 알 만큼 익숙하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최주원은 신경질적으로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불을 붙여 입에 물고 두 모금 빨아들이자, 흐트러졌던 생각이 조금 정리됐다.
“아까 말한 서남쪽 구석, 어디야?”
“최 대표님, 제가 안내할게요.”
손허웅이 얼른 앞장섰다.
거실을 지나 서남쪽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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