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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최주원은 마지막 한 모금을 빨아들인 뒤, 담배꽁초를 발치에 툭 던졌다. 구두로 짓눌러 끄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단방향 유리 통로를 혼자 천천히 걸었다. 어딘가에 숨겨진 장치나 통로가 있을 만한 곳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면서. 동시에 안쪽 벽면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팍, 팍팍. 쿵, 쿵쿵. 최주원은 두 번, 같은 박자로 반복해 두드렸다. 쿵, 쿵쿵. 하지만 벽은 완벽하게 이어져 있었다. 흠집 하나 없었고, 입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손아윤, 잘 숨어야 할 거야. 나한테 잡기만 해.” 그는 짜증이 묻은 발끝으로 걸레받이 쪽을 툭툭 찼다. 팍. 벽이 천천히 안쪽으로 열리며, 좁은 목재 계단이 드러났다. 먼지가 잔뜩 쌓인 계단 위로, 중간중간 찍힌 발자국이 유난히 또렷했다. 최주원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번들거리는 구두로 한 칸, 또 한 칸 밟아 올라갔다. 다락방.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손아윤은 멀리서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했다. 다락방 문에는 잠금 기능이 없었다. 그녀는 소파를 뒤에 바짝 받쳐 두었을 뿐이었다. 최주원은 문 앞에 섰다. 복도의 어두운 등 빛에 기대어 문손잡이에 남은 만진 흔적을 훑었다. 목소리에 은근한 분노가 섞였다. “안에 있는 거 알아. 셋 셀게. 네가 나올래, 내가 들어가서 모셔 올까?” 1초, 2초... 대답은 없었다. “하나...” “둘...” 희미한 조명 아래, 남자의 무덤덤한 얼굴이 점점 음침하게 물들었다. “손아윤, 너 설마...” 그가 문을 힘껏 밀었다. 쾅당! 계단 쪽, 문 뒤에 비스듬히 받쳐 둔 소파가 ‘쿵’ 하고 넘어졌다. 그대로 옆 책장에 세게 부딪혔다. 보호도 없이 꽂혀 있던 책들이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졌다. 엉망이 된 방 안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 최주원은 다리를 크게 벌려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이 뜻밖에 담요 한 장을 밟았다. 고개를 숙이자, 그 위의 핏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돌아서서 뒤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락방 한가운데로 거리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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