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저 이미 차 안에 있어요. 못 도망가요. 내려놓아 주세요.”
최주원이 여전히 못 들은 척하자, 손아윤은 짜증이 치밀어 그의 무릎 위에서 몸을 비틀며 내려오려고 했다.
“음...”
다음 순간, 남자의 낮은 신음 같은 숨소리에 손아윤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더는 꿈쩍도 못 했다.
운전석의 기사도 백미러로 한 번 힐끗 보더니 말없이 칸막이를 올렸다.
최주원은 한 손으로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치고 단추를 두어 개 풀어 숨을 돌렸다.
속이 달아오르는 답답함은 가라앉기는커녕 더 심해졌다.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며 낮게 말했다.
“내려가.”
손아윤은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재빠르게 그의 무릎에서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
병원, 병실.
소파에 앉은 최주원은 외투를 벗어 던지고,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간호사가 그의 손목에 약을 바르고는 물러났다.
의사가 손아윤의 검진을 막 끝낸 참이었다.
“최 대표님, 사모님 몸은 문제없어요.”
최주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의사를 내보냈다.
손아윤은 이불을 끌어당겨 옆으로 돌아누우려 했다. 그와 단둘이 남는 걸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
“설명은 할 거지. 밤에 왜 도망쳤어?”
손아윤은 눈을 감은 채, 망설임 없이 말했다.
“집이 그리웠어요.”
최주원의 눈이 가늘어졌다. 머릿속에 다락방에서 봤던 물건들이 스쳤다.
책 말고도 어릴 때 모아 둔 듯한 물건들이 있었다.
잠깐 생각을 굴리더니, 그가 다시 말했다.
“집이 그리우면 경호원 붙여서 보내면 되지. 말도 없이 사라진 걸 정당화하진 못해.”
“집이 그리우면... 감정이 확 올라와서 엉뚱한 짓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수도 있죠.”
손아윤은 태연하게 받아쳤다.
최지유의 말 때문에 겁이 덜컥 났던 건, 입 밖에 한 글자도 꺼내지 않았다.
“몇 달 전에도. 너 다락방에 있었어?”
그가 묻는 순간, 침대 가장자리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손아윤은 이불을 틀어 쥔 채 옆으로 비켜 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그의 긴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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