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김숙희가 온화하게 웃었다.
“주원 도련님이 저를 여기로 보내서 사모님을 돌보라고 하셨어요. 도련님, 2층 방은 말씀하신 대로 정리해 뒀어요.”
“네.”
최주원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김숙희는 물러나 다른 일을 보러 갔다.
석청동은 최주원의 개인 별장이다.
손아윤은 그와 결혼이 확정된 뒤, 몇 번 그곳에 갔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갈 때는 친오빠인 손건우가 직접 운전해 데리러 왔다.
손아윤은 최주원이 왜 자신을 본가로 들여보낸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감시하기 편해서?
본가에는 도우미와 경호원이 안팎으로 거의 백 명 가까이 있었다.
여자 하나 못 지키면, 그 밥줄은 끊는 게 맞지.
2층으로 올라갔다.
손아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다.
최주원의 방 앞을 지나며 손을 빼려 했는데, 그는 그대로 그녀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는 화려한 결혼용 이불이 덮여 있었다. 눈에 확 띄는 색이라 유난히 거슬릴 정도로 선명했다.
결혼식 전에, 어머니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 직접 연락해서 함께 만든 이불이었다.
손아윤은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다가가 손끝으로 그 위의 자수를 가만히 쓸었다.
그 자수는 어머니가 직접 배우고, 한 땀 한 땀 놓은 것이었다.
결혼식 일이 터진 뒤, 그 이불은 줄곧 석청동에 있었다.
손아윤이 입을 열자 목이 메여 목소리가 떨렸다.
“이걸 여기로 가져왔네요... 뭐 하려고요?”
이 이불은 기회가 되면 그에게 돌려받아 조용히 보관할 생각이었다.
이불이 멀쩡히 남아 있고, 그가 버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 한쪽은 기뻤다.
하지만 지금 이불이 여기까지 와 있는 걸 보니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최주원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 귓불을 스치고, 목소리가 낮고 단단하게 울렸다.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돌려주려는 건가?’
손아윤은 감정을 다잡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가 직접 만든 거예요. 자수도 손으로 놓은 거고요. 다시 보니까... 저는 솔직히 기뻐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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