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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다음 순간, 아래쪽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손아윤이 고개를 들어 내려다봤다. 역사 서적에서도 볼 수 있는 한때 해외로 떠돌던 순금 삼족 향로 하나가 전시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족 향로의 몸체에는 루비와 사파이어, 진주 같은 귀한 보석들이 섬세하게 박혀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줄곧 사람을 써 이 삼족 향로의 행방을 알아보고 계셨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 정보가 거의 없었고 가끔 해외 유명 경매장에 등장한 사진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익명의 재벌이 낙찰받았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이후 어떤 이유로 다시 경매 시장에 나오게 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됐다. 해외 경매 소식은 늘 한발 늦게 전해졌고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직접 볼 기회조차 없었다. 설마 오늘, RG 경매장에서 직접 마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시작가는 200억에 육박했다. “260억... 더 없습니까?” “네, 300억!” 호가가 점점 치솟았다. 손아윤은 삼족 향로를 사진으로 찍으려다 가방을 확인하고서야 핸드폰을 택시비로 맡겼던 일이 떠올랐다. 요즘 최주원은 핸드폰으로 연락한 적이 없어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말없이 가방을 닫는 순간 곁눈질로 날카롭게 꽂히는 최주원의 시선이 마주쳤다. “뭐 찾고 있어?” 심장이 빨라졌지만 그녀는 태연한 척 말했다. “립스틱이요.” 최주원은 차를 마시며 입꼬리를 살짝 올릴 뿐 굳이 캐묻지 않았다. “아까 보니까 삼족 향로를 계속 보던데, 그게 마음에 든 거야?” “아버지가 예전에 계속 관심 갖던 물건이에요. 지금 살아 계셨다면 여기서 직접 보고 정말 좋아하셨을 거예요.” 손아윤은 눈을 내리깔며 기운이 가라앉았다. “생각해 보면... 아직 몇 달도 안 됐네요...” 멀쩡히 살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차가운 묘비가 되었다. 시큰한 감정이 밀려와 눈가가 붉어진 채 그녀는 태연히 차를 마시는 남자를 돌아봤다. 가슴속 분노가 겹겹이 쌓였다. “정략결혼 소식이 새어 나가서 최지유의 병이 악화됐다고 했죠. 그런데 왜 최지유는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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