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달빛이 구름에 의해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도로를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는 검은색 차 안, 손아윤은 지금 이어폰을 낀 채 잔뜩 집중한 얼굴로 회의록을 정리하고 있다.
“계약서는 일주일 안으로 받아낸 뒤에...”
그런데 마지막 내용까지 정리하고 이만 마무리하려던 그때, 누군가가 탁 소리 나게 노트북을 닫아버렸다.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단 말이에요.”
손아윤이 이어폰을 빼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옆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나더러 직원들 야근시키는 나쁜 대표라고 하더니.”
최주원은 차에 탔을 때부터 이미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회의할 때도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노트북만 보더니 차에 타서도 계속해서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나쁜 대표라고는 안 했어요.”
손아윤은 최주원의 손에 깔린 노트북을 빼낸 후 다시 일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최주원이 아예 노트북을 조수석 쪽으로 던져버렸다.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챙기려 들자 이번에는 앞 좌석과 뒷좌석을 사이의 가림막을 확 내려버렸다.
“유치하게 왜 이래요? 첫 번째 관문이라 생각하고 잘하라면서요. 그래서 잘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예요?”
“넌 탈락이야. 회의록 작성하는 일은 너랑 안 어울려.”
손아윤은 대뜸 탈락이라고 하는 그의 말에 분노가 확 치밀었다. 회의가 끝난 후 그녀는 혹시 몰라 비서실장에게 정리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비서실장은 이 정도면 아주 잘한 거라고 그녀에게 칭찬을 건넸는데 최주원은 가차 없이 탈락을 건넸다.
“뭐가 어쩌고 어째? 네가 뭔데 탈락이래!”
“손아윤, 말 예쁘게 안 해?”
최주원은 아이를 혼내듯 그렇게 말한 후 곧바로 그녀의 턱을 잡아 입을 맞췄다.
“읍읍! 이거 놔... 읍!”
최주원의 손을 아무리 떼어내봤자 큰 소용이 없었기에 손아윤은 아예 팔을 뻗어 그의 겨드랑이를 공략했다.
“씁.”
최주원은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금방 다시 원래 얼굴로 돌아갔다. 그는 간지럼을 타지 않았으니까.
“말 예쁘게 하겠다고 약속하면 풀어줄게.”
“알았어요.”
순순한 그녀의 대답에 최주원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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