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최주원은 어두운 얼굴로 힘을 더 세게 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너희 손씨 가문이 꼭 갚아야 하는 빚이야.”
“빚이라고요?”
손아윤이 피식 웃었다.
“정략결혼 얘기가 우리 쪽에서 샜다는 증거 있어요?”
그녀는 허리에 둘린 손을 떼어낸 후 정색하며 물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정확히 어떻게 말했는데요? 증인 있으면 데리고 와봐요. 어디 한번 보게. 골수까지 기증하는 마당에 나도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최주원의 침묵에 손아윤은 실망이 가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최강 그룹을 아무 문제 없이 잘 경영하고 있는 건 당신이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서겠죠. 전에 당신 할아버지가 당신을 칭찬했던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남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도 빠르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고 세심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요? 증인 하나 못 대는 사람인데?”
말을 마친 후 손아윤은 그대로 그의 품에서 나와 식탁 쪽으로 향했다.
종업원은 스테이크와 와인을 세팅한 뒤 바로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손아윤은 의자에 앉아 익숙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그런데 회의록 때문에 손을 많이 쓴 탓인지 이따금 손이 멋대로 움찔움찔 떨렸다.
손아윤은 고기를 두 점 정도 집어먹은 다음 자연스럽게 와인잔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입에 대려는데 최주원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제지했다.
“너 지금 생리 중이야. 유자차로 준비해달라고 할 테니까 기다려.”
잠시 후, 종업원이 따뜻한 유자차를 내왔다.
손아윤은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최주원을 향해 말했다.
“따뜻할 때 얼른 먹어요. 식으면 맛없어요.”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회의록 때문에 평소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써버렸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보니 딱 12시였다.
화장실로 가 볼 일을 해결한 손아윤은 나가려다가 종업원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멈칫했다.
“참 이상한 분이셔.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이 룸을 예약하시잖아. 그런데 전까지는 혼자였는데 오늘은 혼자가 아니네?”
“너 그분 몰라? 최강 그룹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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