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반죽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랬어요. 테크닉이 있어야 한댔어요.”
손아윤은 말을 마친 후 아주 능수능란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얼마 안 가 아주 커다란 흰 빵 같은 것이 뚝딱 만들어졌다.
“잔치국수는 제일 마지막에 해도 되니까 그 전에 다른 요리들 좀 가르쳐주세요.”
“아이고, 아가씨. 기름이 이리저리 튈 텐데 뭐 하러 요리를 배우려고 그러세요.”
양순자가 한숨을 내쉬며 손아윤을 말렸다.
“대표님이 요리해달라고 하면 그냥 아가씨가 잘하는 잔치국수만 해주시면 되는 거잖아요.”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그리고 옛말에 그런 말도 있잖아요. 남자를 잡으려면 일단 그 남자의 위장부터 잡으라는 말이요.”
손아윤은 밀가루가 잔뜩 묻은 앞치마를 벗고 새 앞치마를 다시 둘러맨 후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최 대표님은 그분과...”
양순자는 최주원의 행동만 생각하면 손아윤이 아까워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더 사로잡으려고 노력해야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손아윤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제가 요리하는 거 몇 번이나 보셨잖아요. 그새 잊으셨어요?”
“그걸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회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도련님 생일 때 요리를 직접 다 하셨잖아요.”
당시 손아윤은 18살이 된 기념으로 그해의 가족들 생일 파티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요리 솜씨를 뽐냈다.
엄청 크게 감동한 부모님과 달리 손건우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지만 좋은 날이라 금방 잊고 즐거운 파티를 즐겼다.
“가족분들을 위해 요리를 하셨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최 대표님을 위해 요리한다고 생각하니까 영 마음이 별로예요...”
양순자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쉿. 아주머니는 지금 그 최 대표 밑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그런 말을 했다가 찍히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손아윤은 양순자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부엌 입구를 왔다 갔다 하는 도우미들을 한껏 경계했다.
“그나저나 이제야 생각난 건데 아주머니는 여기로 어떻게 오게 된 거예요? 아주머니가 최 대표한테 연락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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