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혹시 아빠가 살아 계신 건가?’
“혹시 네 아빠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 적은 없을까?”
“모르겠어요.”
손아윤은 텅 빈 트렁크를 내려다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옷이 없어진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까지 훔쳐 간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집에 돌아가서 최 대표에게 물어봐. 혹시 그 사람이 시켜서 가져갔을지도 모르잖아.”
“그 사람일까요?”
손아윤은 쉽게 최주원을 떠올릴 수 없었다.
“최 대표 밑에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잖아. 이 비밀번호를 푸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네.”
민성희의 말에 손아윤의 의심은 오히려 더 짙어졌다.
최주원이라면 그녀를 쥐락펴락하기 위해 정말 그런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
‘비열해.’
“그런데 얼마 전에 최 대표가 집에서 네 외투를 가져갔다고 하던데, 그 일 알고 있어?”
민성희는 그날 최주원이 외투를 들고 별장에 와서 확인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옷 봤어요.”
손아윤은 별장 도우미가 양순자와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최 대표가 그 옷을 들고 급하게 네 방으로 가더니 네 옷장에 있는 다른 옷들도 전부 뒤져 봤어.”
“주원 씨가 제 방에 갔었다고요?”
“응. 하지만 원하는 물건은 찾지 못한 것 같았어.”
그 말을 듣자 손아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부모님 방과 자신의 방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도우미에게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럼 그 자식이 자작극을 벌인 건가?’
“가서 봐야겠어요.”
손아윤은 화제를 틈타 침실로 가 직접 확인했다.
전에 엉망으로 뒤집혀 있던 방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 사람이 제 물건을 훔쳐 간 건 없겠죠?”
손아윤은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 떠보듯 물었다.
민성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네 옷을 뒤져본 것뿐이야. 옷장에는 네가 성인이 된 뒤에 입은 옷만 있었고 최 대표가 들고 있던 옷은 네가 어릴 때 입던 옷이었어. 벚꽃 자수가 놓인 옷.”
손아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수 이야기는 안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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