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버렸어요. 말했잖아요. 제 손으로 변기에 넣어 버렸다고!”
손아윤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 눈빛에는 파도 하나 일지 않는 냉담함만이 담겨 있었다.
“사람 불러서 CCTV 확인해!”
최주원의 격앙된 목소리에는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김숙희는 즉시 사람을 시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했다.
한두 시간이 지나서야 마침내 손아윤이 반지를 버리는 장면을 찾아낼 수 있었다.
“대표님, 찾았습니다.”
최주원은 영상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화면 속 창밖에는 덤불이 우거져 있었다.
“사람 시켜서 찾아봐!”
“알겠습니다.”
김숙희는 곧바로 도우미들을 데리고 덤불을 향해 반지를 찾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비가 내려 흙이 젖어 있어 반지가 흙 속에 파묻혔을까 봐 걱정스러웠다.
경호원들은 탐지기를 가져와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밤이 되어도 아무런 진전은 없었다.
덤불 전체는 제초기로 말끔히 정리되었지만 여전히 반지는 찾을 수 없었다.
양순자는 김숙희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길고양이가 물어갔을 수도 있어요.”
오래된 저택 주변에는 들고양이가 자주 드나들었기에 실수로 물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최주원은 발코니에 앉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옆에 놓인 1인용 소파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던 손아윤은 마치 불에 기름을 붓듯 말을 덧붙였다.
“못 찾을 거예요.”
과거 그녀가 그에게 가졌던 진실하고 뜨거웠던 감정처럼 그것은 영영 되돌아올 수 없을 것이었다.
“내가 너에게 반지 줄 때, 무슨 말 했는지 기억해?”
최주원은 손가락 끝으로 타들어 가는 담배를 쥐고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인 뒤, 가늘게 뜬 눈으로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그의 말투는 어느새 예전의 냉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와 있었다.
“당신은 당신 부모님 묫자리도 상관없다는 거네, 그렇지?”
손아윤은 침묵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경 쓰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정말 반지 때문에 부모님 묘에까지 불경스러운 짓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어쨌든 죽은 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