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심하윤이 계약서를 집어 던지려 하자 우혁이 재빨리 손을 뻗어 막았다.
“심하윤 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건 80억짜리 계약입니다. 대규모 약초 농장의 사용 권한이 포함돼 있어요.”
약초 농장?
심하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의심스러운 눈으로 계약서를 펼쳤다.
그리고 곧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걸 도강우 같은 사람이 준 게 맞아요?”
‘이걸 무료로 사용하라고?’
그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이런 농장을 제공해 줬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심하윤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우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그 어르신을 찾아간 사람이 도강우였어요?”
우혁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 빨리 눈치챌 줄은 몰랐네요.”
우혁의 반응과 계약서 내용을 종합하자 그녀가 처음 생각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도강우가 어르신을 만난 건 단순히 나와 어르신의 만남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었던 걸까?’
‘도강우가 정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던가?’
“그 사람, 또 무슨 속셈이 있는 거죠?”
심하윤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우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저도 도강우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하지만 심하윤 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도강우는 완전히 무너졌어요. 말 그대로 좀비처럼 살았어요. 그때 그는 정말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심하윤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다.
“웃기지 마세요. 날 그 지경까지 몰아넣은 게 누군데요? 그 사람이랑 심씨 집안 사람들이에요. 손수희 아주머니랑 성시완이 아니었으면 전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 후회, 지금 와서 무슨 의미가 있죠?”
우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말엔 단 하나의 틈도 없었다.
잠시의 침묵 끝에 우혁이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꺼냈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5년간 도강우도 지옥 속에서 살았어요. 하윤 씨가 약을 썼던 건 물론 잘못된 일이었고 강우는 여전히 임다인의 약혼자예요. 그러니까...”
“그 약, 제가 쓴 거 아니에요.”
심하윤이 조용히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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