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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임다인이 울먹이려는 모습을 보자 도강우는 심하윤을 향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표정을 읽은 심하윤은 다시 한번 냉소 어린 미소를 지었다. ‘내가 고작 저런 표정 하나에 흔들릴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단호히 다시 내쫓으려 했다. “안 나가면 보안팀 부를 거야. 심씨 일가 둘째 도련님이 양동생을 데리고 재단에서 소란을 피우고, 기혼자인 도강우가 그 옆에서 방조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가면 사람들이 얼마나 흥미로워할지 나도 궁금하네.” 이건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었다. 이익이 얽힌 이상 도강우조차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파장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심하윤의 말에 도강우의 눈빛에 실망이 스쳤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다인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심유준은 심하윤을 비웃으며 말했다. “봐, 도강우가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은 임다인이야. 너처럼 저급한 수단으로 사람 마음을 얻으려 해봤자 소용없어.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5년 전에 그냥 죽어버리지 그랬어.” 그 말에 심하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심유준 역시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지만 이내 익숙한 태도로 표정을 다잡았다. “입양식엔 꼭 와. 안 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돌아섰다. 그들이 사라지자마자 손수희와 성가연이 급히 달려왔다. 심하윤이 홀로 창백한 얼굴로 서 있는 모습을 본 성가연은 조심스레 그녀를 부축해 앉혔고 손수희는 물 한 잔을 건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또 심씨 일가 사람들한테 시달린 거야?” 심하윤은 물컵을 받아 들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아주머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녀가 여전히 웃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마음 아팠다. 성가연은 씁쓸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유니, 심씨 가문은 정말 너무해. 도대체 누가 친딸이고 누가 양딸인지 모르겠어. 임다인 그 여자, 정말 여우 같지 않아?” 손수희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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